
AS 로마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가장 독특한 색을 가진 팀 중 하나입니다. 열정적인 팬들과 역사 깊은 전통, 그리고 도시의 상징 같은 선수들 덕분에 AS 로마는 단순한 축구 클럽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프란체스코 토티, 다니엘레 데 로시, 카푸는 로마의 혼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지금도 수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명의 레전드가 AS 로마의 역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프란체스코 토티: 로마의 영원한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는 AS 로마의 상징이자 ‘원클럽맨’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그는 1992년 16세의 나이로 로마 1군에 데뷔해, 2017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25년간 같은 팀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토티의 플레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예술에 가까웠습니다. 예리한 패스, 날카로운 슈팅, 그리고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천재적인 시야는 그를 단순한 공격수가 아닌 ‘플레이메이커’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세리에A 통산 619경기에서 250골을 넣으며 로마의 최다 득점자이자 최다 출전 선수로 기록되었습니다. 2000-01 시즌에는 로마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팀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또한 그는 단순한 실력뿐 아니라 ‘로마는 나의 도시이며 내 피의 일부’라는 철저한 충성심으로 팬들에게 존경받았습니다. 수많은 빅클럽의 제안에도 흔들리지 않고 로마를 지킨 토티는 단순한 축구 선수를 넘어 ‘로마의 황제’라는 별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마지막 경기에서 전 구장이 울음을 터뜨린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다니엘레 데 로시: 로마의 심장
토티의 뒤를 이은 데 로시는 AS 로마의 또 다른 전설입니다. 그는 2001년 유스팀을 거쳐 2002년 1군에 데뷔하며, 18년 동안 로마의 중원을 지배했습니다. 데 로시는 팀의 엔진이자 리더로서, 경기장에서 늘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스타일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데 로시는 ‘로마의 심장(Heart of Roma)’이라 불릴 만큼 강한 책임감과 투지를 지녔습니다. 팀이 어려울 때는 몸을 던져 수비했고, 후배들에게는 조용히 모범을 보였습니다. 토티와 함께한 시절,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동료를 넘어 형제와 같았습니다. 토티가 ‘황제’였다면, 데 로시는 ‘전사’였습니다. 그는 616경기를 뛰며 로마를 위해 헌신했고, 2019년 눈물의 이별식에서 “내 피 속엔 로마가 흐른다”라는 말을 남기며 팬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의 진심과 열정은 지금도 로마 팬들의 기억 속에 강렬히 남아 있습니다.
카푸: 브라질이 낳은 로마의 수호자
세 번째 레전드는 브라질 출신의 ‘철벽 수비수’ 카푸입니다. 그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AS 로마에서 활약하며 팀의 황금기를 함께했습니다. 카푸는 본래 브라질 특유의 공격적인 풀백으로, 수비수임에도 뛰어난 공격 가담과 빠른 오버래핑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로마에서 그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양 측면을 완벽하게 장악했습니다.
특히 2000-01 시즌, 로마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때 카푸의 공헌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수비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 공격의 시작점으로서 팀 전술의 핵심이었습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을 로마에 전달하며 팀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팬들은 그를 ‘로마의 브라질 전사’라고 부르며, 그의 헌신과 열정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는 이후 AC 밀란으로 이적했지만, 로마 시절의 활약은 지금도 전설로 회자됩니다.
결론: 세 명의 영웅이 남긴 로마의 유산
AS 로마의 역사는 화려한 트로피보다 더 값진 전설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토티의 충성, 데 로시의 열정, 카푸의 헌신은 로마 팬들에게 ‘진짜 축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경기를 잘한 선수가 아니라, 로마라는 도시와 팀의 정체성을 지켜낸 상징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세 명의 레전드는 지금도 후배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며, 로마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를 일깨워줍니다. 앞으로 누가 새로운 레전드로 떠오르더라도, 이 세 사람의 이름은 영원히 AS 로마의 역사 속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