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브라가는 ‘제4의 명문’이라 불리며 포르투, 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에 이어 포르투갈 축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습니다. 화려한 자본보다 체계적인 전술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브라가는 매 시즌 유럽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며 포르투갈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브라가의 역사를 대표하며 팬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은 세 명의 레전드 — 알란, 마테우스, 그리고 쿠스토디오 — 의 이야기를 통해 브라가의 축구 철학과 정신을 되짚어보겠습니다.
알란: 브라가의 상징이 된 브라질리언 캡틴
브라가의 레전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바로 알란(Alan Osório da Costa Silva)입니다. 그는 2008년 브라가에 합류해 2019년까지 무려 11년간 활약하며 330경기 이상을 소화했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윙어였던 알란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그리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특히 2010~11시즌, 브라가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을 당시 알란의 활약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는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브라가의 유럽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이끌었습니다. 알란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공격력이 아니라 팀 리더십과 충성심이었습니다. 그는 포르투갈 현지 언론에서 ‘브라가의 혼(魂)’이라 불렸으며, 젊은 선수들의 멘토로서 팀 내에서 큰 신망을 얻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팬들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알란은 여전히 브라가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테우스: 꾸준함으로 빛난 브라가의 전설적인 공격수
브라가의 공격진을 이끌며 수년간 팬들의 사랑을 받은 또 다른 레전드는 마테우스(Matheus Lima)입니다. 그는 2010년 브라가에 입단해 2018년까지 200경기 이상 출전하며 60골을 넣은 브라가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입니다. 마테우스는 폭발적인 골게터라기보다는 팀 전술에 최적화된 공격수였습니다. 그의 장점은 상대 수비를 흔드는 영리한 움직임, 정확한 위치 선정, 그리고 압박 상황에서 보여주는 헌신적인 수비 가담이었습니다. 브라가의 전술적 정체성인 ‘조직적인 압박과 빠른 역습’을 완벽하게 구현한 선수로 평가받았죠. 특히 2015~16시즌에는 브라가의 포르투갈컵(Taça de Portugal) 우승을 이끌며 구단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해 결승전에서 그는 결정적인 골을 기록하며 브라가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마테우스는 경기 외적으로도 항상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를 보여주었으며, 브라가의 ‘근면함과 팀 정신’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포르투갈 언론은 그를 “스타보다 더 큰 가치, 브라가 그 자체”라고 표현했습니다.
쿠스토디오: 브라가의 심장을 지킨 미드필더
브라가의 중원을 책임졌던 쿠스토디오(Custódio Castro)는 구단의 전성기를 함께한 또 한 명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2007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브라가에 합류했으며, 2010년대 초반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습니다. 쿠스토디오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친 수비보다도 정확한 위치선정과 빌드업 능력으로 팀의 밸런스를 잡았습니다. 특히 유로파리그 2010~11 시즌에서 그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브라가의 결승 진출을 뒷받침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후방에서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전략적 오케스트라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주장으로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은퇴 후 쿠스토디오는 코치로 복귀해 브라가 2군을 지도하며 구단의 철학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브라가가 단순한 팀이 아닌 ‘가족 같은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결론
알란, 마테우스, 쿠스토디오 — 세 선수는 모두 서로 다른 포지션과 역할을 가졌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브라가의 가치인 헌신, 조직력, 겸손함을 몸소 실천하며 팀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브라가는 자본력에서는 포르투나 벤피카에 밀릴 수 있지만, 이러한 ‘팀 중심의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습니다. 오늘날 브라가는 유럽에서도 주목받는 성장형 구단으로 평가받으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이 세 레전드가 남긴 정신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 브라가가 어떤 길을 걷더라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