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디 알바(Jordi Alba)는 바르셀로나 전술 시스템에서 왼쪽 풀백의 역할을 완전히 재정의한 선수다.
그의 커리어는 단순한 수비수를 넘어 공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하는 ‘모던 윙백’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청소년 시절부터 라 마시아를 거쳐 발렌시아를 경험하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알바는 스피드, 전술 이해력, 그리고 팀워크로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함께 만들어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성장 과정부터 현재까지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라 마시아 유소년 시절과 성장 배경
조르디 알바는 198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의 로스피탈레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그는 9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라 마시아(La Masia)’에 입단했다.
라 마시아는 기술 중심의 전술 교육으로 유명하며, 알바는 이곳에서 짧은 패스, 공간 인식, 공격적인 풀백 움직임 등을 배웠다.
하지만 체격 조건이 작고 체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방출되기도 했다.
이 시련은 알바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후 UE 코르넬라를 거쳐 발렌시아 유소년 팀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발렌시아에서 알바는 단순한 수비수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윙백’으로 발전했다.
측면을 오르내리는 능력과 빠른 스프린트는 그의 가장 큰 무기였다.
이 시기의 경험은 훗날 바르셀로나 전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방출 경험이 그를 더욱 절제되고 집중력 있는 선수로 만들었고, 라 마시아에서 배운 전술 이해력은 그가 어느 팀에서든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했다.
알바는 어려움을 극복한 유소년의 전형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발렌시아 시절과 바르셀로나 복귀
2009년 발렌시아 1군에 데뷔한 알바는 본격적으로 라리가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측면 미드필더로도 기용되었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풀백 포지션에서 드러났다.
스피드와 왕복 능력을 활용해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하며 공격 전개를 도왔다.
발렌시아 시절의 알바는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점점 포지셔닝 능력과 수비 밸런스를 개선하면서 전천후 풀백으로 성장했다.
2012년, 알바는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바르셀로나로 복귀한다.
이적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하며 리오넬 메시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메시와 알바의 ‘왼쪽 콤비 플레이’는 바르셀로나 공격의 주요 루트로 자리 잡았다. 알바는 순간적인 오버래핑과 정확한 컷백 패스로 수많은 골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의 플레이는 단순한 수비 역할을 넘어, 공격의 시발점이자 전술적 다양성을 제공하는 요소였다.
과르디올라와 엔리케 감독 시절, 알바는 ‘볼 점유 기반 전술’에서 공간을 창출하는 핵심 선수로 꼽혔다.
상대 수비를 넓히고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스 같은 공격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은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완성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 결과, 알바는 바르셀로나에서 6회의 라리가 우승, 5회의 코파 델 레이, 1회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14-15시즌)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 활약과 은퇴 이후의 행보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알바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2012년 UEFA 유로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스페인의 우승에 기여했다.
결승전에서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며 풀백으로서는 이례적인 공격 기여도를 보였다.
이후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2016년과 2020년 유로 대회에서도 꾸준히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3년, 알바는 오랜 세월 몸담은 바르셀로나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그곳에서는 오랜 동료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다시 재회하며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단순히 경기력뿐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 바르셀로나식 축구 철학을 전파하는 멘토 역할을 수행했다.
알바의 커리어는 ‘끊임없는 진화’의 연속이었다.
스피드와 체력에 의존하던 시절에서, 나이가 들수록 포지셔닝과 전술 이해력을 강화하며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그는 단순히 뛰어난 선수로서가 아니라, 세대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은 ‘지속 가능한 선수’로 평가된다.
은퇴 이후에는 지도자 과정에 참여하며,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과의 협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내가 받은 교육을 다음 세대에 돌려주고 싶다”고 말하며, 라 마시아 출신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결론
조르디 알바는 바르셀로나의 왼쪽 측면을 상징하는 선수다.
그는 기술, 전술, 헌신을 모두 갖춘 풀백으로 현대 축구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청소년 시절의 좌절을 이겨내고, 유럽 정상에 오른 그의 커리어는 축구 유망주들에게 귀감이 된다. 알바는 단순히 뛰어난 수비수에 머무르지 않고, 바르셀로나 전술 철학을 완성한 핵심 인물로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