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 도시 세비야. 그곳의 대표 구단인 세비야 FC는 라리가 역사 속에서도 독특한 색깔을 가진 팀으로 평가받습니다. 화려한 스타보다 조직력과 근성을 중시하며, 유로파리그에서 무려 여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명문이기도 합니다. 세비야의 역사는 단순한 승리의 기록이 아닌, 열정과 도전의 상징이었고, 그 중심에는 팀의 전설이 된 세 명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비야의 영광을 만들어온 세 명의 레전드, 헤수스 나바스, 프레데리크 카누테, 그리고 에베르 바네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헤수스 나바스 – 세비야의 살아있는 상징, 순수한 충성의 아이콘
헤수스 나바스는 세비야 FC의 ‘심장’이라 불릴 만한 존재입니다. 세비야 유소년 출신으로 2003년 1군에 데뷔한 그는 이후 약 20년 가까이 클럽을 지탱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끝없는 스피드와 투지’입니다. 측면 공격수로 시작해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뒤에도 뛰어난 체력과 꾸준함으로 세비야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습니다. 라리가뿐 아니라 유럽 대항전에서도 그는 수많은 도움과 크로스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2020년대에 들어서도 나바스는 여전히 세비야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세비야 팬들에게 ‘충성의 상징’으로 기억됩니다. 그는 세비야가 단순한 축구 클럽이 아니라, 지역의 자부심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프레데리크 카누테 – 세비야의 황금기를 이끈 완벽한 스트라이커
카누테는 세비야의 전성기를 만든 핵심 공격수였습니다. 2005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그는 세비야의 공격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190cm가 넘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움직임과 기술적인 터치를 겸비했으며, 라리가의 수비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2006~2007 시즌, 세비야는 UEFA컵(현 유로파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유럽 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섰는데, 그 중심에 카누테가 있었습니다. 그는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세비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카누테의 진정한 가치는 단지 득점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늘 차분하고 신사적인 태도로 존경을 받았습니다. 경기 중에도 상대를 존중하며, 세비야 지역 사회에 기부 활동을 이어가는 등 인간적인 면모에서도 레전드로 평가받았습니다. 세비야 팬들은 지금도 “카누테야말로 세비야의 품격을 보여준 선수”라고 말합니다.
에베르 바네가 – 예술과 투혼이 공존한 세비야의 중원 지휘자
아르헨티나 출신의 미드필더 에베르 바네가는 세비야 전술의 중심이었던 선수입니다. 그는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고, 공격의 방향을 바꾸며, 때로는 수비에서도 헌신을 보여준 ‘완성형 플레이메이커’였습니다.
바네가는 두 차례에 걸쳐 세비야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2010년대 중반 세비야가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정교한 패스와 세트피스는 세비야 공격의 원동력이 되었고,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로 팬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그는 라리가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미드필더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순간의 틈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은 세비야 축구의 상징이었습니다. 바네가가 떠난 이후에도 팬들은 여전히 “그의 패스 없이는 세비야의 리듬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회상합니다.
[결론]
세비야의 레전드 세 명, 헤수스 나바스의 충성심, 프레데리크 카누테의 품격 있는 리더십, 에베르 바네가의 예술적 플레이는 모두 세비야 FC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이 세 명은 안달루시아의 축구가 단지 지역을 대표하는 수준을 넘어, 라리가 전체의 열정과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존재였습니다.
세비야의 역사는 단순히 승리의 연속이 아니라, 헌신과 팀워크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전설은 지금도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함성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