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 VfB 슈투트가르트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팀입니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여러 세대에 걸쳐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구단은 독일 축구의 ‘기초’를 세운 상징적인 존재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슈투트가르트의 역사를 대표하는 세 명의 전설적인 선수 — 위르겐 클린스만, 필리프 람, 토마스 히틀스페르거 — 의 업적을 중심으로, 누가 진정한 팀의 영웅으로 불릴 만한지를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슈투트가르트를 유럽 무대로 올린 공격의 전설
1980년대 후반, 슈투트가르트가 유럽 축구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때 그 중심에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있었습니다. 그는 1984년 입단 이후 5년간 156경기에서 79골을 기록하며 클럽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골嗅覚’이었습니다.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읽고 한 박자 빠르게 침투하는 타이밍은 독일 내에서도 독보적이었습니다. 1987-88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르며 슈투트가르트를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었습니다. 클린스만은 또한 슈투트가르트가 1989년 UEFA컵 결승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비록 나폴리의 마라도나에게 패했지만, 그의 활약은 독일 내외에서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인터밀란,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등으로 이적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지만, 팬들의 마음속에서 그는 여전히 ‘슈투트가르트 출신의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필리프 람: 잠시 머물렀지만 가장 강렬했던 천재 수비수
슈투트가르트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필리프 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록 그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프로 데뷔 초기 슈투트가르트 임대 시절(2003~2005)은 그의 커리어에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시기 슈투트가르트는 젊은 재능 중심의 팀으로 리그 상위권에 도전하던 시기였고, 람은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을 모두 소화하며 전술 유연성을 극대화했습니다. 그의 정확한 태클, 전진 패스, 그리고 전술적 판단력은 단기간에 리그 최고의 풀백 중 하나로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2004년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활약은 지금도 슈투트가르트 팬들에게 ‘유럽 무대의 람’으로 기억됩니다. 그는 팀을 떠난 후 독일 대표팀 주장이 되어 월드컵 우승까지 이뤄냈지만, 슈투트가르트에서의 시절은 그를 완성시킨 결정적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그의 이름은 ‘짧지만 강렬했던 레전드’로 기록됩니다.
토마스 히틀스페르거: 리더십으로 팀을 되살린 강철 미드필더
슈투트가르트 역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꼽자면, 2006-07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슈투트가르트의 엔진’ 토마스 히틀스페르거가 있었습니다. 그는 잉글랜드 아스톤빌라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05년 고향팀 슈투트가르트로 복귀해 팀의 중원을 장악했습니다. 정확한 왼발 킥, 중거리 슛, 그리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2007년 우승 시즌에는 주전 미드필더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히틀스페르거는 단순한 기술적 선수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는 경기 외적으로도 리더십과 인품으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았고, 은퇴 후에는 구단 이사로 복귀해 슈투트가르트의 재건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모습은 ‘플레이어이자 관리자’로서 팀에 헌정한 진정한 레전드의 표본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그는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한 선수 중 하나로, 용기와 진심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결론: 슈투트가르트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
위르겐 클린스만은 슈투트가르트를 ‘유럽 무대의 중심’으로 올려놓은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필리프 람은 짧은 시간 동안 팀의 품격을 높였고, 토마스 히틀스페르거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팬들과 함께한 세월이 길었습니다. 누가 진정한 영웅이냐는 평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팀의 역사와 정체성 측면에서 본다면 히틀스페르거가 가장 ‘슈투트가르트다운’ 레전드로 손꼽힙니다. 그는 클럽의 어려운 시기와 성공의 순간을 모두 함께했고, 선수로서뿐 아니라 행정가로서도 팀의 미래를 설계한 진정한 영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