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명문 구단 벤피카는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들을 배출한 팀으로 유명합니다.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벤피카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스타들이 포르투갈 축구의 자부심으로 남아 있죠. 이번 글에서는 벤피카의 역사 속에서 ‘기록’으로 남은 세 명의 레전드 — 에우제비우, 루이 코스타, 하파 실바 — 이 세 인물이 왜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전설’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수치와 기록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에우제비우: 벤피카의 영원한 상징
‘흑표범(Eusébio da Silva Ferreira)’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에우제비우는 벤피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힙니다. 1960년대 벤피카의 황금기를 이끈 그는 단순히 골잡이가 아니라 팀의 철학을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벤피카 소속으로 440경기에서 473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지금도 포르투갈 축구사에서 깨지지 않는 전설적인 수치입니다. 그는 1962년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습니다. 1965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습니다. 당시 벤피카 팬들에게 에우제비우는 단순한 스타가 아닌, 나라의 자부심이었죠.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그는 64경기 41골을 기록하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3위를 견인했습니다. 그의 경기력은 단순한 득점력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폭발적인 스피드, 강력한 중거리 슈팅, 정확한 위치 선정까지 완벽한 스트라이커의 교과서였죠. 벤피카는 이후 수많은 공격수를 배출했지만, 에우제비우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벤피카의 홈구장 ‘에스타디우 다 루즈’ 외벽에는 지금도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팬들은 경기마다 그 앞에서 헌화를 하며 그의 이름을 기립니다.
루이 코스타: 벤피카의 지휘자
루이 코스타(Rui Costa)는 1990년대 벤피카의 미드필더이자 ‘지휘자’로 불렸습니다. 그는 포르투갈의 ‘황금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술과 창의성, 경기 조율 능력으로 벤피카의 미드필드를 이끌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벤피카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그는 진정한 ‘홈그로운 레전드’였죠. 1991년 1군 데뷔 후 그는 1994년까지 벤피카에서 활약하며 78경기 13골, 수많은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통계적인 득점 수치는 높지 않았지만, 루이 코스타의 진정한 가치는 ‘경기의 흐름을 통제하는 능력’에 있었습니다.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킬패스와 공간 창출 능력은 당시 포르투갈 리그를 넘어 유럽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이후 피오렌티나와 AC 밀란으로 이적해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지만, 은퇴 후 벤피카로 복귀해 구단 디렉터와 회장을 역임하며 지금도 구단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습니다. 벤피카 팬들에게 루이 코스타는 ‘필드 위의 예술가’이자, ‘클럽의 영혼’으로 기억됩니다. 기록으로만 본다면 그의 어시스트 수와 경기당 키패스 횟수는 1990년대 리그 최고 수준이었으며, 그의 경기에는 언제나 예술적인 감각이 녹아 있었습니다.
하파 실바: 현대 벤피카의 핵심
벤피카의 현대사를 대표하는 선수로는 하파 실바(Rafa Silva)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6년 벤피카에 합류한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 중입니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속도를 바탕으로 한 공격 전개 능력은 벤피카의 전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하파 실바는 2024년 기준 리그 통산 230경기 이상 출전, 60골 이상을 기록했으며, 어시스트 수 역시 70개를 넘어섰습니다. 그는 단순히 측면 공격수 이상의 존재로, 중앙 침투와 2선 연결 플레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2022~2023 시즌에는 벤피카를 프리메이라리가 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그는 벤피카 역사상 ‘가장 꾸준한’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팀 내 포르투갈 국적 선수 비율이 줄어드는 시대에 하파 실바는 ‘국산 스타’로서 팀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그의 존재는 현대 벤피카가 여전히 자국 리그의 중심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결론
에우제비우, 루이 코스타, 하파 실바 — 세 선수는 각각 다른 시대를 대표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벤피카라는 팀을 통해 ‘헌신’과 ‘자부심’을 보여준 인물들이라는 점입니다. 기록은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들의 수치는 벤피카의 역사이자 포르투갈 축구의 자긍심을 상징합니다. 벤피카는 앞으로도 이런 전설을 이어갈 새로운 스타를 발굴할 것이며, 팬들은 언제나 이 세 레전드의 이름을 기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