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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가모의 자부심 (아탈란타 레전드 TOP3)

by oneplayer21 2025. 10. 24.

세리에이아탈란타엠블럼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베르가모에 자리 잡은 아탈란타 BC는 세리에이에서 가장 독창적인 색깔을 가진 구단 중 하나다. 화려한 자본이나 스타 대신, 탄탄한 전술 조직력과 유스 육성 시스템으로 리그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팀이 되었다. 그 중심에는 구단의 철학을 몸소 증명한 세 명의 전설이 있었다. 바로 크리스티아노 도니, 파푸 고메스, 그리고 두반 자파타다. 이 세 선수는 각기 다른 시대에 아탈란타의 정체성을 구축했고, 지금도 팬들에게 베르가모의 자부심으로 기억된다.

크리스티아노 도니 – 아탈란타의 심장이 된 미드필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아탈란타의 상징으로 활약한 인물이 바로 크리스티아노 도니다. 그는 1998년 아탈란타에 입단한 뒤 팀의 중원을 지휘하며 ‘플레이메이커의 정석’으로 평가받았다. 도니는 단순히 패스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읽고 조율하는 감각적인 리더였다. 2000-2001 시즌에는 16골을 넣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세리에이 미드필더 중 득점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그 시절 아탈란타는 강호들 사이에서 ‘작은 거인의 반란’을 일으키며 주목받았고, 그 중심에는 항상 도니가 있었다. 그의 시그니처는 중거리 슈팅이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으면 팬들은 이미 함성을 질렀다. 그는 양발을 모두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순간적인 공간 창출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비록 후반기 승부조작 논란으로 커리어에 오점이 남았지만, 그의 축구적 영향력과 팀에 대한 헌신은 여전히 존경받는다. 도니는 아탈란타 팬들에게 ‘베르가모의 첫 번째 왕’으로 기억된다.

파푸 고메스 – 현대 아탈란타의 상징적 리더

세리에이의 전술혁명이라 불리는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체제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인 인물이 바로 파푸 고메스(Alejandro “Papu” Gómez)다. 2014년 아탈란타에 입단한 그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드리블과 창의력으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그는 단순히 플레이메이커가 아니라, ‘전술 리더’였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그를 자유로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고, 고메스는 그 전술을 완벽히 구현했다. 그의 전성기는 2019-2020 시즌이었다. 당시 그는 세리에이에서 7골 16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려놓았다. 팬들은 그를 ‘베르가모의 마법사’라 불렀다. 그의 시야는 예술에 가까웠고, 역동적인 드리블은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시켰다. 경기 외적으로도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였다. 고메스는 라커룸에서 후배 선수들을 독려하고, 지역 사회 행사에도 자주 참여하며 베르가모 시민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비록 2021년 세비야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아탈란타의 부흥기와 함께 언급된다. 고메스는 ‘현대 아탈란타 축구의 정체성’을 만든 상징이다.

두반 자파타 – 파괴력으로 증명한 팀의 성장

마지막으로 소개할 선수는 두반 자파타다. 콜롬비아 출신의 자파타는 2018년 나폴리에서 임대 이적으로 아탈란타에 합류하며 팀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피지컬과 스피드를 겸비한 스트라이커로, 상대 수비수들을 압도하는 힘과 정확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2018-2019 시즌에는 리그 28골을 기록하며, 아탈란타를 세리에이 3위로 이끌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었다. 자파타는 단순한 골잡이가 아니라, 팀을 위한 희생형 공격수였다. 그는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압박 수비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팀의 공격 밸런스를 유지했다. 그의 존재 덕분에 일리치치와 무리엘 같은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활약할 수 있었고, 아탈란타는 ‘가장 공격적인 세리에이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자파타의 활약은 단순히 기록으로만 남지 않았다. 그는 팬들에게 ‘베르가모의 전사’로 불리며, 외국인 선수로서는 보기 드물게 지역의 사랑을 받았다.

[결론] 아탈란타의 철학, 베르가모의 정신

아탈란타의 역사는 화려한 우승보다 노력, 헌신, 성장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크리스티아노 도니가 팀의 기틀을 세웠다면, 파푸 고메스는 현대 전술 속에서 그 철학을 완성했고, 두반 자파타는 실질적인 성공으로 구단의 이름을 유럽 무대에 각인시켰다. 이 세 명은 시대를 달리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베르가모의 자부심”이라는 타이틀을 어깨에 짊어지고 팀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세리에이의 거대 구단들과 경쟁하면서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유럽을 놀라게 한 아탈란타. 그 배경에는 언제나 이 세 레전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