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라리가에는 화려한 명문 클럽들이 즐비하지만,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 CF만큼 꾸준함과 투지를 상징하는 팀도 드뭅니다.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출발한 이 팀은 열정과 전략으로 유럽 축구를 뒤흔들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구단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세 명의 레전드, 후안 로만 리켈메, 브루노 소리아노, 세르히오 아센호가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의 시대에서 비야레알의 정신과 전술을 대표하며 라리가 무대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야레알의 황금기를 이끈 세 명의 영웅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후안 로만 리켈메 – 예술적인 플레이메이커, 비야레알의 황금기를 이끈 두뇌
리켈메는 비야레알 CF의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수로 꼽힙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그는 기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지배했습니다. 2003년 바르셀로나에서 비야레알로 이적한 후, 그는 팀의 중원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천재적’이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좁은 공간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다루며, 한 번의 패스로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능력은 라리가 전체를 놀라게 했습니다. 리켈메는 단순히 개인기나 화려함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경기 읽는 능력’이었습니다.
2005-2006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비야레알이 4강까지 진출했을 때, 그 중심에 리켈메가 있었습니다. 비록 준결승에서 PK를 놓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 시즌의 활약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비야레알을 ‘작지만 위대한 구단’으로 각인시킨 창조적 리더였습니다.
브루노 소리아노 – 비야레알의 심장, 헌신과 리더십의 상징
브루노 소리아노는 비야레알을 대표하는 ‘원클럽맨’으로, 구단 역사에서 가장 헌신적인 선수 중 하나입니다. 2006년부터 2020년까지 비야레알 유니폼만 입은 그는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될 때조차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미드필더로서 전술적인 지능과 수비 밸런스를 조율하는 능력에서 탁월했습니다. 단순히 공을 끊는 역할이 아니라, 후방에서 전방으로의 빌드업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팀의 리듬을 만들어갔습니다.
소리아노의 가장 큰 매력은 ‘묵직한 존재감’이었습니다. 그는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팀 전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그림자처럼 움직였습니다. 감독과 동료들은 그를 “라커룸의 진짜 주장”이라 불렀고, 팬들은 그의 헌신적인 자세를 통해 ‘비야레알의 정신’을 배웠습니다.
부상으로 긴 시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는 은퇴할 때까지 구단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충성심 덕분에 소리아노는 팬들 사이에서 ‘진정한 레전드’로 남아 있습니다.
세르히오 아센호 – 비야레알의 수호신, 끝없는 재기를 보여준 골키퍼
세르히오 아센호는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정신력으로 비야레알의 골문을 지켰습니다. 네 차례나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지만, 매번 복귀하며 팀의 신뢰를 회복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골키퍼가 아니라, 위기 순간마다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2013년 비야레알로 이적한 이후, 아센호는 수많은 결정적인 세이브로 팀을 구했고, 특히 2020-2021 유로파리그 우승 과정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경기장 안팎에서 빛났습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다가갔고,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비야레알의 도전 정신과 완벽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아센호는 단순히 ‘골을 막는 선수’가 아니라, ‘팀의 에너지를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커리어는 라리가 팬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자가 결국 전설이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결론]
리켈메의 예술적인 창의성, 브루노 소리아노의 헌신적인 리더십, 그리고 세르히오 아센호의 불굴의 정신력은 비야레알 CF를 스페인 축구의 자부심으로 만든 핵심이었습니다. 이 세 명의 레전드는 작은 도시의 클럽이 어떻게 세계적인 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산증인입니다.
라리가의 화려한 명문들 사이에서도 비야레알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유지하는 이유는 바로 이들의 정신이 구단 DNA 속에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는 지금도 ‘노란 잠수함’이 라리가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