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중심 도시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레알 소시에다드(Real Sociedad)는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입니다. 팀의 상징색인 푸른색과 흰색은 ‘정직함’과 ‘자존심’을 의미하며, 그 철학은 바스크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거대 구단과 달리, 소시에다드는 외국인 스타보다는 자국 출신 선수, 특히 바스크 지역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왔습니다. 이 철저한 철학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팀의 정체성과 전통을 우선시하는 축구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스크 축구의 상징이자 레알 소시에다드의 영광을 대표하는 레전드 TOP3 선수 — 다비드 실바, 미켈 오야르사발, 아리츠 엘루스톤도 — 를 심층 분석하며,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 팀에 남긴 유산, 그리고 바스크 축구 정신의 본질을 살펴봅니다.
아라사테 시대를 상징한 공격수, 다비드 실바
레알 소시에다드 팬들에게 다비드 실바(David Silva)는 단순한 스타가 아니라 ‘품격 있는 전설’로 기억됩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 수많은 어시스트와 창의적인 경기 운영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던 그는, 2020년 여름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라리가 무대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그의 나이를 이유로 활약을 의심했지만, 실바는 그런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평균 88%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소시에다드의 공격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그가 있던 시기 동안 소시에다드는 라리가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고, 2021년 코파 델 레이에서 3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실바는 단순한 미드필더가 아닌, 젊은 선수들에게 축구의 본질을 가르쳐준 멘토였습니다. 훈련 중에도 세밀한 위치 조정, 시야 확보, 경기 리듬 조절 등 ‘프로의 자세’를 강조하며 후배 선수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전술적 보완이 아니라, 바스크 축구에 ‘품격’이라는 가치를 더한 사건이었습니다. 팬들은 여전히 그를 “산세바스티안의 마법사”라 부르며, 그가 떠난 후에도 그의 철학을 이어가려 합니다.
바스크의 심장, 미켈 오야르사발
미켈 오야르사발(Mikel Oyarzabal)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현재이자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바스크 출신으로, 소시에다드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성장한 전형적인 ‘라 레알 DNA’를 가진 선수입니다. 2015년 1군 데뷔 후, 10대 시절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오야르사발의 가장 큰 강점은 ‘효율적인 움직임과 정확한 판단력’입니다. 화려한 개인기가 아닌, 팀 전술에 최적화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립니다. 그는 윙어이면서도 중앙 공격수처럼 침투 타이밍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킥 능력으로 다수의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을 때, 소시에다드는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지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1년 만에 복귀해 주장 완장을 차고 다시 팀을 유럽 대항전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헌신은 ‘진짜 바스크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상징합니다. 그는 단순한 팀 리더가 아니라, 바스크 지역 전체의 축구 아이콘으로 성장했습니다. 지역 언론들은 그를 “라 레알의 심장, 바스크의 자부심”이라고 부르며,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팀워크의 본보기로 평가합니다. 오야르사발은 소시에다드의 전통을 이어가는 ‘현재진행형 레전드’라 할 수 있습니다.
수비의 전설, 아리츠 엘루스톤도
아리츠 엘루스톤도(Aritz Elustondo)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방패’이자 바스크 수비의 전형적인 모델로 꼽힙니다. 그는 2014년 유스 출신으로 1군에 데뷔한 후,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은 ‘원클럽맨’입니다. 그가 보여준 헌신과 충성심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바스크 정신 그 자체였습니다. 엘루스톤도의 수비는 단단함과 침착함이 공존합니다. 그는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미리 차단하는 ‘포지셔닝형 수비수’로, 공을 빼앗은 후에도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공격 전환을 돕습니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단순히 수비에 그치지 않고, 팀 전술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그는 위기 상황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동료들을 독려하는 리더십으로 팬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지역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바스크 지역 청소년들에게 ‘지역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그의 헌신은 단순히 클럽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바스크 축구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그는 지금도 팬들에게 “라 레알의 진짜 수호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결론]
바스크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상징입니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승리보다 철학을 중시하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다비드 실바가 남긴 기술과 품격, 오야르사발의 리더십과 열정, 엘루스톤도의 충성과 헌신은 모두 바스크 축구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이 세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팀의 역사를 썼으며, 그들의 이름은 앞으로도 라 레알의 정신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보여준 ‘지역 기반 축구의 성공 모델’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바스크의 자존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이 세 전설의 흔적이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