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리에 A의 상징이라 불리는 AC밀란은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명문 구단입니다. ‘로쏘네리(Rossoneri, 붉은색과 검은색)’라는 별명처럼, AC밀란은 강렬한 열정과 철저한 전술 조직력으로 유럽 축구를 지배해 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시대를 초월한 전설적인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밀라노의 자존심, AC밀란을 대표한 역대 레전드 TOP3 — 말디니, 카카, 셰브첸코 — 의 축구 인생과 업적, 그리고 그들이 남긴 불멸의 유산을 살펴봅니다.
AC밀란의 상징’ 파올로 말디니 (Paolo Maldini)
AC밀란을 이야기할 때 말디니를 빼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는 1985년 16세의 나이로 세리에A에 데뷔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밀란을 떠나지 않은 진정한 원클럽맨입니다. 25시즌 동안 902경기를 뛰며 세리에A 7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수퍼컵 등 거의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말디니는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세련미와 전술 이해도가 탁월했습니다. 그의 최대 강점은 ‘위치 선정’과 ‘예측력’으로, 상대 공격수를 압박하기보다는 한 발 앞서 차단하는 능력으로 유명했습니다. 게다가 왼발 킥 정확도와 빌드업 능력까지 갖춰 현대 축구의 ‘완벽한 센터백’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말디니는 리더십의 상징이었습니다. 주장 완장을 찬 그는 AC밀란의 전성기를 이끌며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인터밀란 팬들조차 존경한 선수였고, 유럽 축구 역사상 가장 ‘품격 있는 수비수’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그는 구단 기술이사로서 다시 밀란의 미래를 설계하며 ‘레전드의 귀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아한 중원의 마에스트로’ 카카 (Kaká)
2000년대 중반 AC밀란을 전 세계에 다시 알린 인물은 단연 브라질의 천재 미드필더 카카였습니다. 2003년 상파울루에서 이적한 그는 곧바로 세리에A 무대에 적응하며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빠른 속도, 정교한 퍼스트 터치, 그리고 폭발적인 중거리 슛으로 그는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2006-07 시즌, 카카는 UEFA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해 그는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메시와 호날두 시대 이전의 ‘마지막 진정한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았습니다.
카카의 플레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예술에 가까웠습니다. 빠르게 돌파하면서도 항상 주변을 살피며 동료에게 최선의 패스를 연결했고, 공을 다룰 때의 유연한 움직임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AC밀란을 ‘세리에A의 낭만’으로 다시 되살린 인물이었으며, 지금도 팬들은 그를 “우아한 붉은 악마”라 부릅니다.
그가 보여준 겸손함과 신앙심 가득한 인성은 단순히 경기 외적인 매력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카카는 세리에A가 세계 최고 리그로 군림하던 시절을 상징하는 인물로, 밀라노의 역사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폭발적인 득점 기계’ 안드리 셰브첸코 (Andriy Shevchenko)
우크라이나 출신의 스트라이커 셰브첸코는 1999년 디나모 키예프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해 세리에A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리그 24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밀란 공격의 절대적인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셰브첸코의 장점은 단순한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움직임과 공간 창출 능력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수비 라인 뒤를 노리며, 타이밍을 완벽하게 잡아내는 ‘본능형 골게터’였습니다. 또한 헤딩, 중거리 슛, 왼발 슛, 오른발 슛 등 모든 방식으로 득점이 가능한 완성형 공격수였습니다.
2003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을 확정지었고, 2004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했습니다. 그의 차분하면서도 결정적인 골 세리머니는 AC밀란 팬들에게 잊히지 않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비록 2006년 첼시로 이적했지만, 셰브첸코는 언제나 “밀란의 영혼”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이후 감독으로도 성장하며 유럽 축구 발전에 기여했고, 지금도 밀란 팬들의 마음속에 ‘붉은 심장을 가진 스트라이커’로 남아 있습니다.
[결론]
AC밀란의 위대한 역사는 단순한 우승 트로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말디니의 헌신, 카카의 예술, 셰브첸코의 폭발력은 밀란이 왜 ‘밀라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지를 증명합니다. 이 세 명의 전설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세리에A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습니다.
그들이 남긴 유산은 지금의 젊은 세대 선수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며, AC밀란이 여전히 유럽 축구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붉은색과 검은색의 열정, 그 안에는 언제나 세 전설의 숨결이 함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