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시티(Manchester City)는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제국으로 불릴 만큼 최근 10여 년간 눈부신 성공을 거둔 클럽입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단순한 스타가 아닌, 팀의 철학과 전술 변화를 이끌어낸 진정한 레전드들이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통계와 업적, 팀에 미친 영향력을 기준으로 맨시티의 레전드 선수 TOP3 —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빈센트 콤파니의 축구 인생과 유산을 살펴보겠습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Sergio Agüero) — 골로 정의된 전설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맨체스터시티의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인물입니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이적해 온 그는 EPL 데뷔 시즌부터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의 이름을 역사에 새긴 순간은 2012년 5월 13일, QPR전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93분 20초, 아구에로는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맨시티에 44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겼습니다. 이 장면은 EPL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으며, 지금도 팬들은 그 순간을 “AGÜEROOOOO!!!”로 기억합니다.
그는 맨시티에서 390경기 260골을 기록해 구단 최다 득점자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5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1번의 FA컵, 6번의 리그컵을 차지했으며, 모든 시즌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아구에로의 강점은 단순히 골 결정력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위치 선정, 순간적인 공간 침투, 그리고 한 번의 터치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감각이 탁월했습니다. 그가 은퇴를 맞이할 때, 팬들과 구단은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맨시티를 세계적인 팀으로 만든 시작점이었다.”
다비드 실바 (David Silva) — 창조의 마법사
다비드 실바는 맨시티가 ‘아름다운 축구’를 완성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2010년 발렌시아에서 합류한 그는 ‘엘 마고(El Mago, 마법사)’라는 별명답게 탁월한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로 팀의 공격을 지휘했습니다. 실바는 펩 과르디올라 체제의 전술적 완성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미드필더에서의 움직임, 전방 압박 회피 능력, 그리고 동료를 살리는 결정적인 라스트 패스는 그를 EPL 역사상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맨시티에서 436경기 77골 140도움을 기록했으며, 4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포함해 모든 국내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또한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유로 2008, 2012, 2010 월드컵을 모두 우승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실바의 플레이는 통계보다 ‘감성’으로 기억됩니다. 그는 공을 다루는 감각이 섬세했고, 매 경기마다 리듬을 조율하는 지휘자와 같았습니다. 그가 떠난 뒤에도 팬들은 여전히 그를 ‘맨시티 역사상 가장 우아한 선수’로 부릅니다. 그가 남긴 철학은 지금의 맨시티가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을 갖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빈센트 콤파니 (Vincent Kompany) — 리더의 상징
빈센트 콤파니는 맨시티의 리더이자 수호신이었습니다. 2008년, 구단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던 시점에 합류한 그는 10년 넘게 팀의 주장을 맡으며 팀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콤파니는 단단한 수비력과 안정적인 빌드업, 그리고 경기장에서의 카리스마로 맨시티의 리더십을 상징했습니다. 특히 2011~2012 시즌부터 2018~2019 시즌까지 이어진 황금기 동안, 그는 수비진을 지휘하며 수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2018-2019 시즌,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그가 터뜨린 중거리 결승골은 EPL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되었습니다. 그 한 골로 맨시티는 리그 우승의 향방을 결정지었고, 그날 이후 팬들은 “콤파니는 수비수이자 리더, 그리고 영웅”이라 불렀습니다. 콤파니는 맨시티에서 360경기 20골을 기록하며 4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FA컵, 4번의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수비수’가 아니라, 클럽 문화의 기둥이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콤파니가 있었기에 우리는 안정감을 얻었다. 그는 단지 주장 이상의 존재였다.” 그가 떠난 뒤 맨시티는 수많은 훌륭한 수비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팬들은 콤파니의 리더십을 그리워합니다.
[결론]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빈센트 콤파니 — 이 세 선수는 맨시티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이자, 구단의 정체성을 만든 인물들입니다. 아구에로는 골로 역사를 썼고, 실바는 예술로 경기를 창조했으며, 콤파니는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그들이 함께한 시절, 맨시티는 단순한 도전자에서 ‘왕조(王朝)’로 변모했습니다. 오늘날의 맨시티가 세계 최고의 팀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바로 이 세 전설의 뿌리가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앞으로도 영원히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벽에 새겨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