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리그앙의 명문 구단 올랭피크 리옹은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클럽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리그앙을 지배하며 프랑스 축구 황금기를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주니뉴 페르남부카누, 카림 벤제마, 그리고 시드니 고부는 리옹의 상징이자 리그앙 전설로 평가받는다. 이 세 선수는 각자의 포지션과 스타일은 달랐지만, 리옹의 전성기를 이끌며 팀의 영광을 함께 쌓아 올린 주역들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레전드의 커리어를 세부적으로 비교하며, 리옹 역사 속에서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살펴본다.
주니뉴 페르남부카누 – 리옹의 심장, 프리킥의 대명사
주니뉴는 리옹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이자 프리킥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브라질 바스쿠 다 가마에서 리옹으로 이적한 그는 리그앙 7연패 시대의 핵심이었다. 그의 프리킥은 단순한 득점 수단이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무기였다. 총 100골 이상을 기록했으며, 그중 절반 가까이가 직접 프리킥이었다는 점은 놀라운 기록으로 남는다. 주니뉴는 리더십과 팀 중심의 플레이로 ‘리옹의 심장’이라 불렸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선수 이상의 의미로, 클럽의 전성기를 이끌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전술적으로도 미드필드의 중심에서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순간적인 패스로 공격 전환을 주도했다. 리옹은 그의 리더십 아래 리그앙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했다. 그의 프리킥 기술은 이후 전 세계 축구선수들에게 연구 대상이 되었고, 리그앙 내에서도 ‘주니뉴 각도’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상징적인 존재였다. 리옹의 공격 전술이 그의 킥에 맞춰 설계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카림 벤제마 – 리옹의 보석에서 유럽 최고로
리옹 유스 출신의 벤제마는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해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성장했다. 2007-08 시즌 리그앙 득점왕에 오르며 리옹의 마지막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여 세계적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리옹 시절 벤제마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마무리 능력으로 팀의 공격을 책임졌으며, 주니뉴 이후 세대 교체의 중심에 있었다. 그의 플레이는 단순히 득점에 그치지 않았다. 드리블 돌파, 포스트 플레이, 그리고 팀 동료와의 연계가 모두 뛰어났다. 벤제마는 리옹에서의 경험을 통해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는 그의 커리어 전반에 결정적인 기반이 되었다. 리옹에서의 148경기 66골이라는 기록은 수치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는 프랑스 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고, 그 당시 리옹의 공격 전술은 벤제마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그의 이적 이후 리옹은 더 이상 예전의 공격력을 유지하지 못하며 팀이 쇠퇴하는 계기가 되었다. 벤제마는 리옹 출신으로서 프랑스 축구의 위상을 유럽 무대에서 높인 선수로 평가된다.
시드니 고부 – 꾸준함의 상징, 팀을 지탱한 날개
주니뉴와 벤제마가 리옹의 화려함을 대표했다면, 시드니 고부는 묵묵히 팀을 받쳐준 믿음직한 윙어였다. 1999년 리옹에 합류한 그는 장기간 팀에 헌신하며 리그앙 7연패를 함께한 유일한 선수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활약했지만, 리옹에서의 그의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고부는 빠른 발과 끈질긴 수비,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의 득점으로 리옹의 균형을 잡았다. 그는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지만, 팀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숨은 공로자’였다. 주니뉴의 프리킥이나 벤제마의 골 장면 뒤에는 언제나 고부의 움직임과 연계가 숨어 있었다. 그는 리그앙 344경기 출전이라는 놀라운 꾸준함으로 리옹의 안정성을 상징했다. 리옹이 여러 스타를 배출하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팀에 남아 ‘클럽의 충성심’을 대표하는 인물로 남았다.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리옹의 전설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결론]
주니뉴, 벤제마, 고부 — 이 세 명의 이름은 리옹의 역사와 리그앙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다. 주니뉴는 전술의 중심이자 리더였고, 벤제마는 공격의 상징이었으며, 고부는 팀의 균형을 유지한 숨은 주역이었다. 이들의 커리어는 리옹의 황금기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프랑스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초석이 되었다. 오늘날 리옹은 예전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지만, 그 시절 세 레전드의 정신은 여전히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리옹의 역사를 돌아보며 이들의 활약을 되새기는 것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리그앙의 본질적 가치—끈기, 기술, 열정—을 되새기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