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RB 라이프치히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유럽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팀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라이프치히의 명성을 쌓아올린 세 명의 레전드—티모 베르너, 에밀 포르스베리, 그리고 유수프 폴센—의 활약을 중심으로, 누가 진정한 팀의 영웅으로 불릴 만한지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티모 베르너: 라이프치히의 득점 머신
티모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의 이름을 유럽 무대에 각인시킨 대표적인 공격수입니다. 2016년 슈투트가르트에서 이적한 그는 라이프치히가 분데스리가에 승격하던 첫 시즌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빠른 스피드, 뛰어난 침투력, 그리고 양발 슈팅 능력은 수비진을 괴롭히는 무기였습니다. 베르너는 2019-20 시즌에만 34경기에서 28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 2위를 차지했고, 그해 라이프치히를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며 클럽 역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그의 플레이는 단순히 ‘득점’에 그치지 않고 팀 전술의 핵심이었습니다. 높은 압박과 빠른 전환 공격을 중심으로 한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베르너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습니다. 이후 첼시로 이적했지만, 라이프치히 팬들에게는 여전히 ‘초창기 팀의 심장’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에밀 포르스베리: 라이프치히의 두뇌이자 창조자
에밀 포르스베리는 라이프치히의 전성기를 지탱한 ‘전략적 두뇌’로 불립니다. 스웨덴 출신 미드필더인 그는 패스와 공간 창출 능력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보였습니다. 2015년 입단 이후 포르스베리는 단 한 시즌도 팀의 전술적 중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특히 2016-17 시즌에는 1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도움왕에 올랐고, 이는 여전히 클럽 역사상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넘어, 팀이 어려울 때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조율자’로서 존재했습니다. 90분 내내 공간을 읽고 패스를 연결하며, 때로는 직접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라이프치히가 강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감정적으로도 포르스베리는 팬들과의 유대가 깊은 선수로, 매 시즌 꾸준히 헌신하는 자세로 팀의 정체성을 대표합니다.
유수프 폴센: 라이프치히의 영원한 심장
라이프치히의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꼽자면, 많은 팬들이 주저 없이 유수프 폴센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는 2013년, 아직 팀이 3부 리그에 머물러 있던 시절에 합류해 현재까지도 팀을 위해 뛰고 있는 유일한 ‘창단 세대’ 멤버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그는 폭발적인 득점력보다 팀워크와 헌신으로 빛나는 선수입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전방 압박부터 수비 가담까지 팀을 위해 모든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라이프치히가 2부리그, 1부리그, 그리고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르는 모든 과정에 함께하며 ‘라이프치히의 역사 그 자체’로 불립니다. 폴센의 진정한 가치는 수치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팀 분위기를 살리고, 후배 선수들의 멘탈을 지탱하며, 감독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신뢰받는 존재입니다. 팬들에게 그는 ‘레전드’가 아니라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결론: 진정한 라이프치히의 영웅은 누구인가?
티모 베르너가 폭발적인 골로 팀의 위상을 세웠다면, 에밀 포르스베리는 전략적 완성도를 높였고, 유수프 폴센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팀의 정체성을 만든 인물입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성장시킨 세 명의 선수는 서로 다른 의미에서 ‘레전드’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영웅을 한 명만 꼽자면, 라이프치히의 모든 시대를 함께한 유수프 폴센이 그 이름에 가장 가까울 것입니다. 그는 숫자로 증명되는 영광보다 팀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인물이며, 라이프치히가 앞으로도 어떤 길을 가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의 이름이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