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앙의 명문 구단 FC 낭트(Nantes)는 1943년 창단 이후 꾸준히 ‘조직력의 축구’, ‘아름다운 팀플레이’로 불리는 독특한 전통을 이어온 팀입니다. 파리생제르맹이나 리옹처럼 거대한 자본력을 가진 팀은 아니지만, 낭트는 언제나 유소년 육성과 팀워크 중심의 축구 철학으로 리그앙의 정체성을 대표해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낭트의 긴 역사 속에서 빛났던 세 명의 전설적인 선수, 즉 낭트 레전드 TOP3를 능력치, 팀 영향력, 그리고 팬 사랑의 관점에서 조명해보겠습니다.
앙리 미셸 – 낭트의 심장, 팀의 철학을 세운 캡틴
낭트의 역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바로 앙리 미셸(Henri Michel)입니다. 그는 선수이자 감독으로서 낭트의 철학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1966년 낭트에서 데뷔한 그는 약 16년 동안 팀의 중심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리그앙 우승 3회(1973, 1977, 1980)라는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미셸은 단순한 미드필더가 아니라 ‘게임을 설계하는 감독형 선수’로 불렸습니다. 그의 패스 한 번, 위치 조정 한 번이 낭트의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죠. 미셸의 장점은 뛰어난 전술 이해력과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그는 낭트의 ‘Le jeu à la nantaise(낭트식 축구)’ — 짧은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대표되는 전술 철학 — 을 상징하는 선수였습니다. 은퇴 후 감독으로서도 프랑스 대표팀과 낭트를 이끌며, 선수 시절에 체득한 낭트식 철학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팬들은 그를 단순한 선수 그 이상으로, 낭트의 영혼으로 기억합니다.
바르낭 블라오 – 조용한 폭격기, 낭트 공격의 심장
두 번째 낭트 레전드는 1970~80년대를 풍미한 바르낭 블라오(Bernard Blanchet)입니다. 그는 화려한 미디어 노출은 적었지만, 낭트의 공격 축구를 완성한 스트라이커로 불립니다. 블라오는 1963년 낭트에 입단해 12년간 활약하며 리그앙 100골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장점은 정확한 포지셔닝과 강력한 왼발 슈팅이었습니다. 특히 1965~1966 시즌 두 해 연속 리그 우승 당시, 그는 평균 득점률 0.6골 이상을 기록하며 낭트 공격의 중심축이었습니다. 낭트 팬들은 그를 ‘조용한 폭격기’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화려한 세리머니보다 팀 플레이에 집중했으며, 자신의 골보다 동료의 활약을 돕는 데 기쁨을 느꼈다고 합니다. 블라오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낭트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그의 이름은 지금도 클럽 명예의 전당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크리스티앙 카랑뷰 – 낭트의 자존심에서 세계 무대로
세 번째로 꼽을 선수는 크리스티앙 카랑뷰(Christian Karembeu)입니다. 그는 1990년대 낭트가 다시 한 번 리그앙 정상에 오르던 시기의 핵심 미드필더였습니다. 뉴칼레도니아 출신의 그는 낭트 유스팀 출신으로 성장해,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주전으로 활약했습니다. 폭넓은 활동량과 탄탄한 피지컬, 그리고 정확한 패스 능력으로 팀의 밸런스를 잡았습니다. 특히 1994-95 시즌, 낭트는 38경기 무패라는 전설적인 기록으로 리그앙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중심에는 카랑뷰가 있었습니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공수 전환을 완벽히 수행하며 낭트의 공격 리듬을 조율했습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두고,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랑뷰는 늘 인터뷰에서 “내 축구의 뿌리는 낭트에 있다”고 말하며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그의 헌신적인 태도와 인간적인 면모는 낭트 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결론] 낭트 레전드들이 남긴 진정한 가치
낭트의 역사는 단순히 트로피의 개수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앙리 미셸의 철학, 블라오의 헌신, 카랑뷰의 열정은 낭트라는 구단이 가진 ‘축구는 팀으로 하는 예술’이라는 정신을 완벽히 대변합니다. 이 세 명의 레전드는 각자의 시대에서 낭트가 추구한 ‘아름다운 축구’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오늘날 낭트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며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가슴 속에서 이 세 명은 언제나 낭트의 진정한 레전드로 기억될 것입니다.